3일 차 아침엔 좀 서둘러 준비해서 출발했어요.
먼 길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죠.
어제 구매한 셀린 가방을 개시하고
가마쿠라를 방문했습니다.
저는 완벽한 P인간이라 떠나기 전에 부랴부랴
가마쿠라 가는 방법을 검색했어요.
근데 가마쿠라는 신주쿠에서 출발하는 방법이 대부분이더라고요.
시부야에서 출발하시는 분들도 결국은 신주쿠까지 가서 출발하는 글이었어요.
그래서 결국 구글맵을 찍고 출발했습니다.
시부야에서 출발해 에노덴 선으로 갈아탈 수 있는 JS선이 다행히 있더라고요ㅠ
하지만 메트로패스를 사용할 수 없어 990엔을 내고 표를 끊어야 했습니다.
표를 끊고 설레는 맘으로 전철에 타서 후지사와역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찾아봤어요.
근데 찾아볼수록 웬걸😧
시부야역에서 도큐 에노시마 패스권을 구매하면
시부야에서 후지사와 왕복 + 에노덴 종일권까지
한큐에 끝나더라고요...
그래 후지사와 왕복권은 내가 잘 알아보지 않아서 못 산 거니 어쩔 수 없고, 후지사와역에서 에노덴 종일권을 구할 수 없을까 봐 너무 불안했어요.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가서 역마다 표를 결제할 생각으로 머리를 비우고 창밖구경을 했습니다.
중심지에서 벗어나니 한적해 보이는 풍경들이 지나갔어요.
가는 동안 사진스팟을 열심히 찾아봤습니다.
저는 사실 사진 찍는 것을 별로 좋아하진 않아요...
사진 속 제모습이 너무 어색해 보이거든요😢
그래도 돈 써서 여행 왔으니 뚝딱 거리더라도 찍어볼 결심을 해봅니다.
그것도 다른 관광객에게 부탁해서...ㅎㅎ
그런 건 또 거리낌이 없습니다
거진 한 시간을 가서 후지사와역에 도착하니
아주 친절하게 에노덴 환승하는 곳까지 안내되어 있어라고요.
사진을 좀 찍어놨어야 했는데, 블로그를 시작해 볼 생각이 없었던 저는 상세히 찍어놓질 않았어요ㅠㅠ
(다 이렇게 시작하는 거 아니겠어요... 이러다 유튜브도 하는거구ㅎㅎㅎ)
하지만 한글을 읽을 줄 알면 무조건 찾아갈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걱정했던 에노덴 종일권도 후지사와 티켓발권기에서 판매하고 있었어요!!
안심하며 종일권을 발권하고 그제야 역을 둘러봅니다.
에노덴 열차에 관한 기념품 샵도 있고, 에노덴 역이나 열차 굿즈를 뽑을 수 있는 가챠도 있더라구요.
그래서 하나 뽑아봤습니다.
이미 안에 보이는데 파란색 에노덴이 나왔어요
짜잔.
뒤에 이을 수 있는 고리가 있더라구요. 몇 개 더 뽑아볼걸 그랬어요😅
얼른 아침... 브런치를 먹으러 서둘러 에노덴에 타봅니다.
이거 하려고 온 거죠ㅋㅋㅋ 두근두근
영상을 몇 개를 찍었나 몰라요...
타고 가다 보니 관광객들이 엄청 타더라구요.
중간에 어린애들이 타길래 자리를 양보했습니다ㅎㅎ
사실 양보를 한 게 아니라 뺏긴 거나 다름없었지만,
착한 한국인은 그냥 비켜줬습니다.
바닷가가 나왔을 때 이쁘게 찍고 싶었는데ㅠ
보이시죠 저 왔다 갔다 하는 머리 두 개ㅠㅠ
사진 찍을 기회는 많을 테니 저 이후로는 목적지까지 눈으로만 담았습니다.
https://maps.app.goo.gl/4eaKxtjHjk9Hu3ya9?g_st=ac
가마쿠라에 가는 관광객들에게 가장 유명한 집이 아닐까 합니다. 기찻길 바로 옆에 위치한 곳.
이나무라가사키역에서 5분 거리에 있어요.
11시 좀 안되게 도착했는데,
웨이팅줄이 이정도 있었어요.
한중일 관광객이 다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3인이상은 자리가 없어서 몇 시간 뒤에 오라고 설명하고
2인은 30~40분 정도 기다리라고 합니다.
혼자 간 저는 2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길래 다이죠부 하고 미리 주문을 해놓고 기다렸습니다.
분명 전날은 22도까지 올라갔으면서 당시 기온이 10도 이하까지 떨어지더라구요ㅠㅠ 날씨도 꾸리꾸리😢
기다리는 동안 제발 창가자리로 앉을 수 있기를 바라며
한쪽에 서서 기다렸어요.
창가 자릴 기대했던 저는... 야외테이블로 배정받았습니다.
야외에 기찻길을 마주 보는 닷지형 테이블에 3 좌석이 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손 뻗으면 열차를 만질 수 있을 정도
앉으니 저에게 숙제를 갖다 줍니다.
달걀의 흰자와 노른자를 잘 분리한 뒤 흰자로 머랭을 쳐야 합니다ㅋㅋㅋ
망했어요ㅠ 노른자가 깨져버렸....
하지만 흰자와 섞이진 않아 머랭은 칠 수 있었어요
열심히 이리저리 잘 저어봤으나 택도 없었습니다.
부풀어 오르질 않아요ㅠㅠ 근데 뒤에서 직원이 글러브를 끼더니 구원에 손길을 건네셨어요
보이시나요 경력자의 손놀림
부풀어 오르는 머랭!! 저분 아니었으면 하루종일 머랭만 치다 왔을거에요. 제 것과 옆에 앉은 중국인 소녀 것까지 순식간에 만들어주셨어요.
근데!! 모두에게 해주는 건 아니었어요. 옆에 나중에 온 남자 중국인 관광객이 전혀 못하고 헤매고 있었는데, 바빴는지 도와주지 않으시더라구요.
그 와중에 지나가는 너무 귀여운 에노덴
저렇게 부풀어 오른 머랭을 밥 위에 부어줍니다.
그 위에 노른자를 올려 먹는거에요.
하지만 노른자를 깨 먹은 저는 이쁜 완성샷은 실패ㅠㅠㅠㅠ
저 옆에 놓인 쯔유를 뿌려 먹습니다.
메뉴는 잘 기억 안 나는데 고등어구이나 임연수구이,
식사류 외에도 커피나 디저트등이 있습니다.
고등어도 소금구이, 미림양념 두 종류 있었는데
저는 고등어 미림으로 시켰어요.
사실 특별한 맛은 아닌데, 저는 도쿄에서 먹었던 음식 중 가장 맛있었어요.
그동안 먹었던 음식들은 엄청 짜거나 엄청 달았는데,
고등어 간이 딱 적당하게 되어있어 슴슴하니 맛있게 먹었습니다.
사실 저 날 추워서 오들오들 떨면서 먹었어요ㅎ
옆자리에 같이 앉은 귀여운 중국인 소녀관광객이 있었는데
저에게 보온병에 타온 커피를 나눠마시자고 한컵주더라구요.(사실 좀 미지근했어요...ㅎㅎㅎ)
둘이 같이 먹으면서 오는 열차마다 색을 알려주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먹었어요.
다 먹고 일어나서 본격적으로 사진 찍으러 다니려 했으나...
너무 추운 데서 식사를 해서 따듯한 커피가 땡겼어요.
그래서 열차를 타고 가다 무작정 내려서 역 앞에 있는 카페에 들어갔어요.
https://maps.app.goo.gl/BSBaydbXA59MLXGy8?g_st=ac
고시고에역 바로 앞에 있던 카페에 갔는데. 커피만 하는 게 아니라 와인과 여러 가지 파스타나 샐러드등의 요리도 하는 레스토랑이었어요.
기찻길 맞은편에 있어 풍경도 좋고 분위기도 이뻤어요.
혼자 앉아 셀카 좀 몇 장 찍어보고
바쁘다 바빠 한국인은 다 마시자마자 길을 나섭니다.
몰랐는데 서둘러 나오다 그립톡을 놓고 나왔더라구요ㅠㅠ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찾으러 갔습니다.
다행히 잘생긴 알바생이 잘 보관해 주셨더라구요ㅎㅎ
덕분에 두 번 봤네🤭
한 시간 반을 달려온 목적을 채워봅니다.
일단 카페를 위해 내린 고시고에 역 앞에서
지나가는 한국분에게 부탁해서
열차가 지나가길 기다렸다 찰칵
가마쿠라코코마에 역을... 안 가진 않았는데
사람이 사람이... 중국인이 대부분이긴 했는데
거기서 사진 찍으려면 거의 단체샷이나 다름이 없더라구요ㅠ
게다가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ㅠㅠ
삼각대조차 놓을 수 없어서 그냥 지나쳤습니다ㅠㅠㅠ
제가 선택한 곳은
https://maps.app.goo.gl/Qk1BdxUnzWDQDubX9?g_st=ac
시치리가하마역이었어요
바다를 보러 가려고 했거든요
그 와중에 발견한 포토스팟
https://maps.app.goo.gl/dqYhwtKhteCLjSdZA?g_st=ac
여기서 핸드폰을 세워두고 몇 장을 찍었는지 셀 수 없어요ㅎㅎㅎ
그 딱 원하는 가마쿠라코코마에 무드도 나오고
사람은 없고 넘 좋았어요.
근데 열차올 때 맞춰서 찍기 넘 힘들더라구요ㅠ
날씨도 우중충 비도 오고ㅠ 운이 좋진 못했어요.
그래도 맘에 드는 사진은 꽤 건졌습니다😊
목적지였던 해변가로 가다가 중국 관광객에게 부탁해서 몇 장 찍었습니다.
하... 날씨가 넘 아쉽ㅠㅠ
물론 전날 야식으로 야키토리를 먹은 내 얼굴도ㅠ
이건 일본인이 찍어준 사진이에요.
그러고 보니 한중일 관광객한테 다 사진부탁을 해봤네요ㅋㅋㅋ
날씨가 흐려 보정하느라 힘들었습니다ㅠ
익스큐즈미... 플리즈 테이커 픽쳐 오브 미 하면서
사진을 한 300장 찍은 거 같아요ㅋㅋㅋ
비가 오니 해도 일찍 지더라구요
목적을 이루고 눈요기를 하기 위해 고마치거리에 갔습니다.
https://maps.app.goo.gl/YkXRtCyHbMJnu4P9A?g_st=ac
도착하니 우산을 써야 할 정도로 비가 오더라고요
전날 니코앤드에서 우산을 사서 고이 캐리어에 넣어뒀는데
p란 여자ㅠㅠㅠ 일기예보 따위 보지 않지
비니도 썼겠다 그냥 돌아다녔어요
여기저기 소품샵, 기념품샵을 기웃거렸어요
물욕을 잘 견디고 마그넷이랑 에노덴 일러스트 엽서 한 장 사 왔습니다. 사고 보니 다 같은 풍경이더라구요😂
다른 것들은 이사 때마다 챙겨 다닐 자신이 없었어요.
고마치거리는 파르페, 아이스크림, 모찌 등 간식들이 유명한데, 오래 걸어서 그런지 입맛이 없더라구요.
그러다 눈에 들어온 가게
주소는 몰라용ㅎ
갑각류 러버인 전 고민하다 가리비꼬치를 사봤습니다.
가격은 기억 안 나는데 관광지라 비쌌던 기억이...
가격대비 매우 허접한... 그냥 딱 가리비맛이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음 디저트류 먹을걸ㅠㅠ
고마치거리에있는 간식들은 앉아서 먹을 곳이 없어요.
가게 옆에 서서 먹어야 합니다. 참고하셔요
이제 다시 시부야로 돌아갑니다.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아쉬워서 물욕을 채우기 위해
러쉬로 향합니다.
https://maps.app.goo.gl/L6hA2suJfrQondh79?g_st=ac
따로 사고 싶거나 사야 할 건 없었어서
리햅샴푸, 빅샴푸, 루츠 헤어팩을 구매했습니다.
엔저, 텍스리펀으로 대략 15프로 정도 싸게 산 것 같아요.
마지막날이니 돈키호테로 가서 제가 먹을 주전부리, 귀국선물등을 샀습니다.
https://maps.app.goo.gl/dpQmeCqFeTQ9zLzh6?g_st=ac
오타이산, 자석파스, 간식거리, 반신욕을 위한 배스솔트, 피규어가 나오는 배스밤등... 3만 엔 넘게 썼어요.
저번 방문 때는 돈키호테 쿠폰을 까먹고 못썼는데
이번엔 계산하기 직전 생각나서 7프로 쿠폰을 사용해
택스리펀까지 해서 17프로 할인받아 2만 엔 대로 계산했습니다.
그냥 자긴 아쉬워서 편의점에 가서 맥주를 사 호텔 4층에 있는 라운지에서 조촐한 마지막 야식을 먹었습니다.
저 크렘브륄레 아이스크림을 꼭 먹고 싶었는데 호텔 바로 앞 편의점은 안 팔아서 5분 거리에 있는 편의점엔 팔더라구요
냉큼 사서 돌아왔습니다.
3일 차는 여기서 끝이에요.
귀국날까지 같이 쓰고 싶었는데 이렇게 길어질지 몰랐어요.
다음편도 조만간 올릴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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